가짜 혁신이 아닌 진짜 혁신적인 기업이란?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innovation)’이라는 단어만큼 흔하게 쓰이는 표현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죠. 아예 사명에 포함할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품은 단어입니다. 혁신의 원래 뜻을 찾아보면 ‘묵은 풍속이나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함’을 일컫습니다. 시장을 주도하지 않으면 따라가게 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절대 멀리해서는 안될 개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반대로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이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긍정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과연 혁신하는 기업은 어떤 환경을 구축하고 있을까요? 혁신의 방법론을 살펴보기에 앞서 혁신하는 것 같은 뉘앙스만 풍기는 기업들의 특징을 짚으면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무늬만 혁신 기업의 특징 3가지
하나, ‘혁신’의 만능키를 찾아 집착한다.

흔히 혁신과 함께 자주 사용되는 ‘애자일(Agile) 조직’이라는 표현은 유연한 태도를 가진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팀을 꾸려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하나의 프로젝트가 마감될 때까지 고정된 틀 안에서 분투하기보다는 골인 지점에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어설프게 혁신하는 기업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라도 통용되는 만능키를 찾아 나섭니다.

‘혁신을 위한 만능키’는 일견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애초에 혁신이란 기존의 틀과 관습, 방법 등에 매이지 않을 때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모순적인 개념임을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기존의 작업 과정과 시스템을 오로지 혁신이라는 목적을 위해 매번 갈아엎는 것도 시간 소모와 구성원의 피로를 높여 생산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둘, ‘바쁜 것=혁신’이라는 발상

혁신에 목마른 경영자는 하루라도 빨리 조직을 탄탄하고 창의적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워크숍과 디자인 싱킹 등의 프로그램을 찾아나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혁신보다는 훨씬 건강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 속에서 영양가 있는 수확을 얻는 것보다는 바삐 움직이는 것 자체에 혁신이 자연발생하리란 생각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업 구성원들에게 자극을 주는 활동들은 혁신에 낯설어하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좋지만 시장에서 목표한 바를 풀이해주는 공식 그 자체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 참고와 카피를 헷갈리는 CEO

혁신의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따라서 성공한 혁신 사례를 가진 기업들을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조직에 적용하려는 CEO는 필연적으로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비슷한 분야, 비슷한 시기라고 할지언정 세부 환경까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무리하게 동일한 방식으로 혁신을 추진하려는 CEO가 있다면 그 결과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겠죠.

이와 비슷하게 경영 컨설턴트를 모집해 혁신을 이루는 솔루션을 얻고자 하는 방법도 맹신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판을 짜둔 상태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손질해주는 것이 아닌, 전체 조직을 재편성하고 업무 프로세스까지 다시 구성하도록 맡기려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혁신하고 계신가요? 4가지 체크리스트

기업의 성장동력이 되어줄 혁신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실행 전부터 그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기간까지 모두 대비할 수 있는 4개의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애매한 시기를 겪고 있다면 아래 항목들을 참고하여 개성넘치는 혁신을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

Check Point(1) 혁신을 정의하고 공유하기

혁신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모두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혁신을 둘 대상이 조직, 서비스, 상품의 전체인지 어느 일부인지에 따라 포커스가 달라집니다. 현재 진행하고자 하는 혁신의 대상을 명료하게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혁신 전략을 짜내는 과정에서부터 참가하는 것을 권합니다.

Check Point(2) 환경 조성하기 – 공간, 교육, 문화 활동

혁신을 위한 환경 조성은 물리적인 공간 구축부터 스마트보드 마련 등 작은 부분까지 이어집니다. 또한, 관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도 혁신을 성공시키는 환경 조성의 일부입니다. 동시에 조직 구성원들이 기존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하여 새로운 자극과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Check Point(3) 혁신 과정 속 점검 체계 갖추기

기업에서 수행하는 혁신은 언제나 측정이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성공을, 때로는 실패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그 영향과 원인을 짚어내면서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쌓게 됩니다.

Check Point(4)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인사 반영

결국 기업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주역은 기업 구성원입니다. 가장 말단에서 애쓰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에 귀기울이는 것은 필수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한 이들의 노고를 인사고과에 반영하여 지속가능한 혁신이 거듭되는 체계를 갖춰보세요.

혁신은 목표점이 아닌 나아가는 과정

‘구글’을 비롯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스포티파이’, 사무실 공유 기업 ‘위워크’ 등 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실험정신을 갖고 기업문화를 바꾸며 혁신을 거둬들였습니다. ‘혁신’은 끝이 있는 골인지점이 아닌, 한 기업의 프로젝트를 달성하면서 조직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종의 체계이자 과정에 가깝습니다. 혁신 속에서 교훈을 얻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하는 특권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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