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6만 명 시대.. 그들은 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가?

청년의 취업난이 심각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가 겹쳐
‘단군 이래 최대 취업난’이라는
자조적인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취준생만 86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취업난
을 겪는
청년들이 유독 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소기업’이죠.

하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비중을 생각하면
근로자의 절대다수는
중소기업에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
인데,

왜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걸까요?

청년들이 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취업이 간절하지 않다고?
그건 아닙니다만…….

중소기업의 대표나
인사담당자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면접에 오기로 한
지원자가 면접에 오지 않는,
이른바 ‘면접 노쇼’ 사태죠.

헌데 면접 노쇼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어떤 지원자는 합격까지 해놓고
출근하는 날,
연락이 닿지 않기도
하고요.

어떤 지원자는 출근 하루 만에
퇴사 통보
를 하기도 합니다.

취업이 간절하다는 청년들이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 이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연봉도 좋고, 복지도 좋고,
업무방식도 체계적이며,
근로여건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즉, 모든 면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낫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죠.

그런데 요즘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70%에 달하고, 스펙도 이전 세대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한때는 취업 3종 세트가 있었다면
(어학, 자격증, 학점)
요즘에는 취업 5종, 나아가 7종 세트까지
생기고 있는 판국이죠.
(어학, 자격증, 학점, 교환학생, 봉사, 연수 등)

당연히 청년들의 눈은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내가 이만큼 고생해서
취업을 준비했는데,
이 정도 월급만 받고 일하라고?’

자연스레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박차고
나와서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언제든지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이죠.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도
의도치 않게(?) 한몫하는데요.

권고사직이나 해고 등
비자발적으로 회사에서 나올 경우
흔히 말하는 ‘실업급여’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실업급여는
재직기간이 1년만 넘어도
최저임금의 80% 정도를
4개월간 지속적으로 지급하죠.

이 때문에,
‘취업 후 1년 재직 → 퇴직 후 실업급여 수령
→ 재취업 후 1년 재직 → 퇴직 후 실업급여 수령’
과 같이, 취업과 퇴직을 번갈아 하는
‘메뚜기족’도 등장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정부는 이러한 메뚜기족을
단속하기 위해, 5년간 3번 이상
실업급여를 수령할 경우 50%를
삭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실업급여 지출액이 매달 1조 원대를
웃돌고 있다고 하네요.

이처럼 중소기업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청년 취준생들의 구조적인 상황,

그리고 정부의 실업급여 정책
사회적인 제도와 정책이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첫 번째 이유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
중소기업 내재적 문제점들

앞서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낫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럼에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심지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청년들
이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바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것은
친밀한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일 수도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복리후생일 수도,
대표의 철학과 비전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연봉이 높더라도
대기업의 빡빡한 조직문화,
수직적인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이라면
수평적이고 친근한 조직문화를 가진
중소기업에 끌리는 것
이 당연하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중소기업들은 이런 부분에서도
취약한 편
입니다.

혹시,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웹드라마,
「좋좋소」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좋좋소」는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룬 웹드라마
인데요.

댓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도 저렇다”라며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내재적인 단점에 대해서 알 수 있죠.

예를 들어 「좋좋소」에서 등장하는
중소기업 사장님은 직원에게
“아들을 집에 데려다주고 오라”는
사적인 명령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리는가 하면,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쓰지 않고
“믿음으로 가는 거지~.”라고 합니다.

회식은 돼지고기 무한리필 집 혹은
대학교에 위치한 식당에서 하고요.
야근수당이나 식대비는 당연히 없고,
연봉 동결은 일상입니다.

과연 이런 기업을 ‘눈 높은’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할까요?

작년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기업데이터, 잡플래닛, 사람인은
‘2020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아래 8가지 테마로 나누어 발표했습니다.

📌 복지 및 급여
📌 승진 기회 및 가능성
📌 사내 문화
📌 워라밸
📌 임원 역량
📌 직원 추천율
📌 성장 가능성
📌 CEO 비전·철학

8가지 테마가 모두
우수할 필요는 없지만,

이 중 하나라도
강점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다면,
“청년들이 왜 우리 회사에
오지 않을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이 대기업을 지망하는 이유
요약하면 딱 하나입니다.

‘좋은 기업이라서’

그러나 이 ‘좋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죠.
정년 보장일 수도, 고액연봉일 수도,
인간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청년들의 취업을
유도하려면, 궁극적인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먼저 좋은 기업이 되는 것.

분명히 청년들이 앞다투어
오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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