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퇴근제 장점과 단점, 올바른 도입 방법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직원 대상으로 주 40시간 자율근무’

‘8~10시 사이 출근 시간 자율적으로 선택’

‘아침 8~10시, 오후 5~7시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 조정’

‘공통 업무시간(10~16시)에만 겹치지 않으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 조정’

위에 나열된 설명은 어떤 이들에게는 상상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어떤 이들에게는 당장 매일의 현실인 ‘자율출퇴근제’에 대한 국내 기업의 방침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의 각 기업들이 업계 최초, 전 직원 대상 최초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알려오기도 했죠.

자율출퇴근제는 큰 범위에서 유연근무제에 해당하며, 이를 한 번 더 세분화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속합니다. 2020년에도 여전히 신선한 근무 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을 근로자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 만큼, 8시간이라는 총 근로시간만 준수하면 되기 때문에 제도를 이행하는 근로자를 까다롭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평균 출퇴근 시간만 모두 합쳐 88분에 달하고 코로나19까지 겹친 국면에 자율출퇴근제는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빛나는 묘수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장점

①자유로운 시간 활용

②업무 집중도 향상

③육아 근로자 배려

원칙적으로 주 5일 출근, 하루 4~8시간, 주당 40시간 근무를 지키는 자율출퇴근제규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면 연장근로가산수당이 발생합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한 교통체증을 비껴가니 출근길이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정 업종과 궁합이 매우 잘 맞는 경우도 엿보입니다. 주로 IT 계열에서 자율출퇴근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엿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직무별로 집중해서 근무를 해야 할 시간대 혹은 시기가 있을 때 적극 이용할 수 있으며, 육아를 하는 부모 근로자의 경우에도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점

①소통 부족

②현장성 저해

③업무 비효율

제도를 옹호하고 장점을 인정하는 이들과는 달리, 짧게는 1시간 정도 출근 시간을 당기거나 미루는 자율출퇴근제가 정말 그렇게 효용 가치가 있느냐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근무 분위기만 어수선하게 해치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눈초리도 상당한데요.

자율출퇴근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근로자의 만족도는 높을지 몰라도 업무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맹점을 지적합니다. 실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한 기업의 근로자들이 털어놓는 주된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모두 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 않으므로 긴급한 연락을 취해야 할 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빠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현장의 사기가 다소 저하된다.

한 사무실 안에 제시간에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각자의 리듬에 따라 공석이 생기는 자율출퇴근제. 이런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 의외로 사기가 저하되기도 합니다.

근로자의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개인의 성향과 역량에 많이 좌우되는 부분입니다. 종종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느슨한 출퇴근제도 안에서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서도 대상 기업의 과반이 훌쩍 넘는 81%가 어떤 형태의 유연근무 제도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뽑은 가장 큰 이유는 부서나 협력사와의 협업 문제가 발생하거나 업무가 과중하여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밖에 자율출퇴근제 자체가 도입되기 어려운 업종이나 직군에서는 아무리 많은 장점이 있더라도 요원하게만 느껴질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 후 근로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자율출퇴근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줄 솔루션을 고민해 볼 시간입니다.

포기할 수 없는 자율출퇴근제의 효용가치

성공으로 견인하는 솔루션은?

자율출퇴근제 시행으로 느끼는 단점들은 결국 팀원 간의 협업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쉽게 해결될 여지가 존재합니다.

먼저 누가 출근을 했고 퇴근을 했는지 파악이 어려워 의사소통까지 원활하지 않은 문제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온/오프 상태를 명확하고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필요한 업무 사이클에 대해서는 주 1회 회의를 통해 각자의 일을 분배한 뒤 관련자끼리 합의하면 혼선이 줄어들겠죠.

물리적인 공간에 누군가가 있고 없고 가 하루의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반대로 자율출퇴근제로 늦게 출근하거나 빨리 퇴근하는 이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현장성이 떨어져 걱정이라면 자율출퇴근제의 목적을 전 직원이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태의연한 정시 출퇴근에 목매기보다는 자율성을 부여해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되었다는 점을 상급자가 제대로 이해하고 하급자들에게도 어떠한 형태로든 압박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어떤 혁신적인 변화이든 마찬가지로 자율퇴근제 역시 업무 환경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기업만이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사내 협업 프로그램을 선진적으로 도입하고, 1~2시간 늦은 출근을 게으름 혹은 지각으로 바라보지 않는 사내 문화를 형성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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