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복지는 열악하다’ 깰 수 없는 공식일까?


5명이 채 되지 않는 신입사원 경쟁에 뛰어들었던 취준생 유열심 씨는 1차 서류 전형, 2차 단체 면접 전형, 3차 임원 면접 전형까지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중소기업이지만 언론에서도 주목하는 기업으로 소개되었고 업계에서는 우수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라 열심 씨는 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부터 충성심이 끓어올랐습니다.

특히 상여금과 자유로우면서도 수평적인 기업문화, 개인 외국어 학습 지원금도 제공되는 등 복지가 제법 탄탄했기에 그의 가족들도 매우 기뻐했습니다.

일주일 근무 후 설렘과 긴장감이 어려있어야 할 유열심 씨의 얼굴은 그저 피곤하고 당혹감에 젖은 어두운 기색뿐이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열심 씨가 퇴사를 결심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일주일 간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위의 이야기는 인터넷 취업 커뮤니티상에서 화제를 불러왔던 실제 중소기업 퇴사 이야기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유열심 씨(가명)가 합격해서 일주일 동안 근무한 중소기업은 제법 좋은 인지도와 그에 걸맞은 사내 복지가 약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달랐다고 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 업무 인수인계 절차도 없었으며 4천만원 초중반으로 언론에 소개됐었던 연봉도 그저 회사 ‘홍보’를 위한 과장에 불과했습니다. 실제 연봉은 경력이 쌓여야 3천만원 초반으로 겨우 끌어올릴 수 있었고, 끝을 모르는 야근은 출근 이튿날부터 열심 씨를 괴롭혔습니다.

물론, 중소기업의 열악한 복지를 단 하나의 사례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중소기업 근로자들 중 상당 부분이 회사의 복지체계에 대한 아쉬움과 부족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근로자 상당수가 만족하지 않는 복지제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복지 만족도 조사는 과거부터 거의 매해 진행되어 왔습니다. 2007년 한 채용전문업체에서 진행한 사내 복지제도 만족도조사에서 ‘만족하지 않는다’가 74%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12년이 지난 2019년,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기업 규모에 따라 같은 내용으로 조사한 결과, 현 직장 복지제도에 대해 대기업 근로자는 52점을, 중견기업 근로자는 44점을, 중소기업 근로자는 이에 한참 뒤떨어지는 31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랜 시간 중소기업의 사내 복지가 진일보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국가에서는 우수기업 지원 사업 등의 명목으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것도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의 복지제도를 성장시킬 각종 사업들을 탐색하고 서류 작업을 하는 인력이 부족한데요.

복지제도 지원 사업은 사후 지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설 개보수, 물품 구입 등 먼저 움직여 지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의 대표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의 복지=열악’ 공식을 깬 회사들

일하며 병들지 않게, 포상은 확실하게!

중소기업의 열악한 복지 상황은 현실적으로 개선이 어려울까요? 이에 대한 가장 좋은 대답은 실제로 우수한 근로 환경을 구축한 기업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첫 번째 기업, ‘화이자제약’

제약회사의 장점을 몸소 보여주는 듯한 화이자제약의 복지제도의 중심은 다름 아닌 ‘직원 건강’입니다. 헬스트레이너부터 영양사, 간호사 등이 외부가 아닌 회사 내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매일 같은 자세로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들 중 생각보다 많은 비율이 잔병을 달고 지내죠. 한국화이자제약은 직원들의 기초 체력 측정을 돕는가 하면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이 피로에 잠식되지 않고 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두 번째 기업 ‘상화’

광고 미디어 분야는 박봉과 막중한 업무량으로 유명한데요.

온라인 마케팅 및 기업 행사 기획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는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1인당 자기 계발비 240만원, 프로젝트 마무리 시 연차와 무관한 휴가 제공, 야근 작업자는 익일 여유 있게 출근하도록 허락하는 지연 출근제도까지 운용하는 중입니다.

세 번째 기업 ‘엔에스브이’

2010년, 설립 당해에 중소기업청 인천지방중소기업상을 받으며 10년간 달려온 엔에스브이는 건물 내 소음, 진동, 충격 방지를 돕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10년간 중소기업 유공자 표창(지식경제부 장관 주관),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선정(중소기업진흥공단), 일터혁신 우수기업 인증(고용노동부) 등 근로 여건이 우수한 기업으로 숱하게 인정받아 왔는데요.

엔에스브이는 성과에 따라 그에 맞는 포상을 풍성하게 제공하며 대규모 단위의 수주 계약이 발생할 시 2천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직원에게는 연말에 8백만원의 상금을 제공하여 사내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기업과 근로자가 윈윈하는 사내 복지제도

직원은 근속, 회사는 성장하는 열쇠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복리후생이 무조건 열악하다’라는 명제는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에 따라 자유롭고 유연한 복지 시스템 안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복지 향상을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편차가 심한 편이죠.

오늘 소개된 중소기업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훌륭한 복지로 이름난 한 중견기업의 경우 최근 입사 경쟁률이 한 명당 천 명에 달했습니다.

결국 기업이 얼마나 복지에 신경 쓰느냐에 따라 대외적인 회사의 이미지도 상승하거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봉이 높은 곳(34%)보다 복리후생 제도가 탄탄하게 갖춰진 회사(49%)가 더 좋은 일자리라고 응답한 대목이 이를 잘 설명해 줍니다.

출중한 능력의 인력이 유출되지 않고 근속하는 회사, 꾸준하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회사를 꿈꾸시나요? 근로자들이 기업과 같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쾌적한 복지제도를 고민해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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