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업무일지 꼭 써야 할까? (장단점 비교)

초등학생 시절 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생활계획표 그리기를 성인 버전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바로 ‘업무일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디테일까지 따져보면 다소간의 비약이 포함된 이야기이지만, 하루 동안 소화해야 할 일들을 기록해둔다는 취지만큼은 공통된 부분인데요.

회사 근무 중 필요한 서식들이 마련된 사이트에는 직무별 업무일지, 상황별 업무일지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업무일지 서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업무일지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근로자 중에서는 꽤 많은 비율이, 그보다는 적지만 경영진들 사이에서도 기존에 있는 업무일지 작성 빈도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해당 시스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과연 우리 회사에 업무일지가 꼭 필요한 시스템인지 확신을 내리지 못하고 계시다면 찬성과 반대의 양쪽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찬성 주장) 목표 달성을 이끄는 모범적인 방법

“성실의 시작은 메모에서 시작! 업무일지는 빈틈을 메꿔주는 수단”

“팀원 개개인의 업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업무 진단을 돕는 아카이빙 역할”

회사 업무일지 작성에 찬성하는 이들이 꼽는 가장 주된 이유는 단연 ‘기록의 습관화’에서 오는 다양한 장점들입니다.

업무일지를 쓰든 쓰지 않든 휴대폰 어플, 컴퓨터 메모 관리 프로그램, 수기로 적는 메모장 등 업무와 관련한 기록 자체를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일일 기준으로 남기는 업무일지는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업무 메모들을 한 데 모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근로자 본인은 물론 경영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적으로 작성하는 기록물이기 때문에 아주 간결하게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하는 효과까지 추가됩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일일 업무일지를 어떻게 하면 본인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작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관련 도서도 꽤 많이 출간된 상태입니다.

또한, 업무일지는 앞으로 진행해야 할 회사의 용무를 체크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과거에 어떤 업무를 했었는지를 기반으로 팀별 성과 수치화, 개인 근무실적 확인 등 추가적인 정보를 만들어야 할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목표 달성에 시너지를 주는 업무일지 관리 TIP

1) 간결함과 과한 생략은 다르다

업무일지는 본인을 포함해 동료와 상사 모두가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합니다.

장황하지 않고 업무 목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간결함이 중요하지만, 어떤 요약도 없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주요 업무를 상세히 적지 않으면 안 되겠죠.

2) 자유로운 양식에도 3가지는 필수

회사마다 특정한 업무일지 양식이 있는 경우도 있고 작성자 개개인 자율에 맡기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만약 후자에 속한다면 업무 완료 여부, 진행 상황(완료되지 않은 업무 중 현재진행형인 사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서술), 향후 업무 계획(당장 착수하지 않았지만 사전 조사, 준비 등이 필요한 업무를 기록)

3) 반드시 일일 업무일지 여야 할 필요는 없다

매일 새로운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시간은 당사자에게 생각보다 상당한 곤욕이 되기도 합니다.

직무 혹은 프로젝트의 특성상 주간업무 일지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면 굳이 일일 단위의 일지를 고수할 필요는 없겠죠.

또한, 출장, 영업, 당직 등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업무에 관해서는 그에 맞춰 전문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반대 주장) 성과에 오히려 독이 되는 업무일지

“업무일지는 오히려 또 하나의 업무가 더해지는 사족”

“반복적 업무임에도 억지로 말을 만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성과와 큰 관련 없는 페이퍼 워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작업

1차, 2차에 이어 3차 이상으로까지 이어지는 일부 회식 문화는 좁게는 부서, 넓게는 회사 전체의 사기 진작과 구성원들 간의 소통 강화라는 명목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 근로자들에게는 퇴근 없이 다시 시작된 업무나 마찬가지로 인식되곤 합니다.

조직의 업무 전략을 지원하는 기업 ‘WORK ITSELF GROUP’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인 브렌트 피터슨은 업무일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피터슨은 자신의 저서 ‘가짜 일 vs 진짜 일’을 통해 업무 일지와 회식이야말로 대표적인 가짜 일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가짜 일은 실제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모습에 집착하게 만드는 모든 행위를 가리킵니다.

처리해야 할 ‘진짜 일’이 아니라 오로지 보고 용도로만 사용되는 업무 일지에 매달릴수록 오히려 직원들의 능률은 낮아진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는 차라리 업무일지를 없애고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조직원과 소통하는 노력을 펼치는 쪽이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효율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업무일지를 끝내는 대신 해결해야 하는 이슈, 적용한 솔루션, 결과만 전달하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맞다 VS 틀리다로 구분하기 어려운 업무일지

회사를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의 시각이 중요

업무 일지에 대한 찬반 의견을 살펴보면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업무 처리 방법인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고를 위한 보고밖에 되지 않는 듯한 인상도 느껴지실 텐데요.

바로 앞에서 살펴본 브렌트 피터슨 회장은 업무일지를 가짜 일에 빗대며 낮게 평가했지만 또 다른 경영자 혹은 경영 전문가는 반대의 의견을 가질 수 있죠.

어디까지나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의 문제이므로 결국 회사에 따라 어떤 업무 체계를 가졌는지 그리고 경영진의 경영 철학에 따라 업무 일지의 필요성도 갈리게 된다는 판단에 이릅니다.

오늘 안내해드린 업무 일지의 장단점을 다각도로 참고하여 우리 회사에 가장 잘 맞는 결정을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우리회사에 꼭 맞는 경영전략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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