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비대면으로 바뀌는 면접·채용


친근한 그림체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화가 이정문 화백은 1965년, 최소 35년 이후의 미래를 상상해 화폭에 옮긴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창의력 넘치는 풍경들이 오밀조밀하게 채워진 상상도에는 일명 ‘소형 TV 전화기’를 통해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 모니터와 마주한 학생이 집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기업마다 차츰 도입 사례가 증가하는 비대면 면접 역시 이 화백이 그렸던 미래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하여 면접관의 실물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유일한 면접 방법이 아님을 인지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트렌드’이기도 한 비대면 면접/채용의 실제 사례와 노하우를 알아보겠습니다.

3사(社) 3색(色) 국내외 비대면 면접

SK텔레콤, 비대면 면접 초보도 거뜬하게! ‘면접 키트’

디지털 인프라 활용에 적극적인 우리나라는 비대면 채용에 대한 큰 거부감 없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이죠. SK텔레콤은 기존의 6월 중순께로 예정했던 정기채용의 성격을 조금 바꿔 언택트 면접으로 진행하겠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더욱이 외부에서 인프라를 들여오는 것이 아닌, 자체 개발한 영상통화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면접 일정 기준으로 한 달 전 실시한 필기시험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고화질 영상통화 비대면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SK텔레콤은 면접자 모두가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약 일주일 전에 영상통화용과 면접 자료용으로 용도를 나눈 태블릿 2대와 거치대, 가이드북, 다과 등이 포함된 면접 키트를 발송하였습니다. 시험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면접을 실시를 앞두고 2회의 테스트로 접속 상태를 점검했고 그 결과 4인 1조로 면접관과 장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키트의 가장 주요한 구성품인 태블릿에는 무제한 요금제 심 카드가 장착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한국전파통신진흥원, ‘AI 역량검사 + AI 면접’으로 객관성 UP

비대면 채용은 밀집된 공간 내 다수의 접촉이 큰 위험을 촉발하는 코로나19에 맞서는 대안입니다. 이와 동시에 초기 시스템 구축만 잘 완성하면 면접 진행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 지출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한국전파통신진흥원은 3월부터 실시한 수시채용을 흔들림 없이 이어나갔는데요. 이때 실시하는 AI 역량검사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AI 역량검사는 최소 자격을 충족한 입사 지원자 전원이 참가 가능하며 직무에 반드시 필요한 사항 외의 학벌 등의 조건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면접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도 각종 소모품 준비와 시간적 소모가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AI 역량검사와 AI 면접 덕분에 오히려 전체 과정을 경제적이고 순조롭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기업 바이두, 채용 전 과정 비대면화 결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가장 먼저 겪은 중국에서도 비대면 채용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중입니다.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필기와 면접까지 채용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혀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체 인구가 엄청난 중국답게 집단 면접이 흔하게 진행되어왔으나 방역상 개개인을 면접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바이두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온라인 면접을 펼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준비한 만큼 빛을 발하는 비대면 채용 시스템

AI 역량검사? 화상면접? 보안까지 꼼꼼하게

수많은 지원서를 제출한 경험이 있더라도 언제나 떨리는 면접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때 입사지원자들의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과거에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부족한 탓에 거부감부터 들었을지 모르지만, 몇 가지 사항만 준수하면 오히려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없애는 열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 디지털화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은 비대면 채용은 채용공고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설명합니다. 직접 면접장에 방문하지 않는 지원자들을 위하여 기업의 문화나 담당 직무에 대한 내용을 짤막한 영상으로 제작해 공고에 포함시키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또한, 우수 인력의 관심을 끌고 이들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담당할 직무를 간략하고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또한, AI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업무에 필요한 요소들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출력할 수 있겠죠. 출신 학교나 어학 점수, 자격증 등의 단순한 구분을 넘어 조금 더 구체적인 역량별 기준을 커스텀 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비대면 채용 담당자는 화상면접 시 혼선이 없도록 지원자를 위한 가이드를 별도 제작해 배포한 후 원활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세부 과정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되 회사 보안에도 차질이 없는 프로그램을 골라야 합니다.

새로운 트렌드에서 문화로… 인사담당자 도 ‘긍정적’

기업 디지털 전환의 일부 ‘비대면 채용, 비대면 면접’

국내의 한 취업포털에서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비대면 채용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긍정 혹은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뒤이어 40.9%의 담당자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고 응답했는데요. 이는 비대면 채용 트렌드가 아직은 낯설지만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바를 시사합니다.

상대적으로 설비 투자 여력이 큰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대면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역시 언택트 채용 박람회 참가와 같이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비대면 채용을 고려하고 준비한다면 지원자와 회사 모두가 만족하는 합리적인 채용 문화가 확립되리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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