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코로나19 이후 무엇이 달라지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2020년 시작과 함께 찾아온 ‘감염병’ 불청객

점심 식사 후 삼삼오오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직장인, 팀플 과제를 하기 위해 카페테리아에 모인 한 무리의 대학생,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코인노래방에 들어가는 청춘들까지. 너무나 흔하고 평범한 풍경이었지만, 2020년 1월 이후부터는 어떤 추가 장치 없이도 매우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1월 20일, 아직 추위가 그대로 남은 시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확진자 수는 벌써 1만 1천명이 넘으며 무서운 전파력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막연하게나마 선진국이라는 인식을 주었던 미국, 서유럽 및 북유럽 국가까지도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력하게 무너지는 현상까지 엿보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힌 대한민국도 우려했던 재유행이 예상보다도 너무 이르게 터짐으로써 코로나19 시국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힘을 얻는 중입니다.

과연 코로나19 이후의 한국 경제는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까요? 오늘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일상의 작은 부분마저 바꾼 감염병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찾아올 변화는?

코로나19 사태가 소강된 이후의 시대를 의미하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는 신조어이지만 최근 대부분의 매체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아직 확실하게 효과를 발휘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태임에도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시대를 예측하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경제 분야]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 다양한 예상 회복 모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는 살아남은 국가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여파를 불러왔습니다. 경제 회복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인데요. 크게 6가지로 요약되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 유형 6가지

V자형 – 급격하게 경기가 침체된 후 다시 가파른 추세로 경기가 회복
U자형 – V자형보다 다소 완만한 형태로 경제가 회복
Z자형 – 일시적인 지출 증가로 위기 이전보다 나아지지만 곧 가파르게 꺾이는 형태
W자형 – 2차, 3차 대유행의 반복으로 완전한 경제 회복을 하지 못하고 다시금 악화
L자형 –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된 이후 상황이 장기화되는 형태
나이키(스우시 마크)형 – V자, U자형보다 더욱 더딘 속도로 경기회복

한국 역시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 관해 섣부른 긍정 전망을 내놓기보다는 L자형 침체가 올 수도 있음을 조심스레 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국내 경제 상황을 두고 “3,100조원이 넘는 기업, 가계 대출과 지난 3년간 꾸준하게 하락해온 경제성장률, 급격히 악화한 국가채무비율 및 안심할 수 없는 외환보유액 등 전 부문에서 경고등이 울리는 중”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소비 분야] – 비대면 플랫폼의 폭발적인 증가

이처럼 결코 밝아 보이지 않는 한국 경제 상황 전망은 소비 부문에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자영업 위기설이 불거진 것은 이제 놀랍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업장이 시름을 앓고 있는데요. 대다수 업종에 불행을 안겼지만 그중에서도 음식숙박업과 섬유업종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한편, 어떻게든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한 각 산업계의 노력도 엿보입니다. 코로나19가 낳은 키워드 중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언택트’는 여태껏 소극적인 논의로만 지속되어 왔던 비대면 의료(원격의료) 전면 시행으로까지 불이 붙을 정도입니다.

특히 배달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폭증함에 따라 각 매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무인형 자동화기기인 키오스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가 하면, 영화와 음악, 공연 등 문화업계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도입하거나 개발에 착수하고 있죠. 등교 수업이 늦춰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비대면 교육 서비스까지 감안하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국제공조 분야] – 또 다른 감염병 유행에 맞서기 위해 국가 간 협력 필요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뿌린 걱정은 현재 상황에 대한 막막함 외에도 ‘또 다른 코로나19의 유행’이라는 두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수많은 의료 관계자들은 코로나19처럼 변이가 쉬운 감염병이 더욱 빠른 주기로 발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 공포를 자아냈습니다. 각 국가마다 국경을 봉쇄하면서 더 이상 자유로운 항공 이용이 불가능해질 거라는 예측도 나온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각 국가와의 교류는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을까요?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강 교수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방역협의체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외교나 경제 분야와 마찬가지로 보건 및 방역 분야에서도 ‘동북아방역협의체’를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또 다른 감염병 유행에 대한 대응,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회복, 국내 산업현장 위기 타파를 위한 자금 지원 등 대한민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방역 모범국이라는 새로운 위상과 함께 제조업의 저력을 활용한 ICT, AI 등의 첨단산업 융합을 통해 가파른 경제 회복을 일궈나가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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