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 기업 터치랜드가 코로나19를 대하는 자세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일상생활 및 소비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학교 개학일정은 계속 연장되고 있고, 외부 활동이나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지요. 야외를 나갈 때는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손 세정제를 갖고 다니는 것도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에게도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각 기업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추진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오프라인 판매가 주 수입원인 기업은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위기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을 보는 경영자의 안목

지난 2009년, 2010년 일명 돼지독감이라고 불리는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터치랜드의 CEO는 안드레아 리스보나는 손 세정제 회사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소독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품 상용화를 노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허둥대지 않았습니다.

리스보나는 포브스지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항상 시간을 들여 산업을 재창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지만,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후 8년 동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가입해 제조 파트너를 찾고 결국 터치랜드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현재 터치랜드는 파워 미스트(Power Mists)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미스트 타입의 손 세정제로 가볍게 뿌리고 문질러주는 방식이라 손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기존에 독한 알코올 향이 있는 손 세정제 제품과는 달리 향도 있고, 보습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포함해 손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터치랜드, 코로나19를 만나다.

터치랜드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로 이미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 2백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2주간에 걸쳐 25만개의 파워미스트가 팔렸고, 3월 5일 공식적으로 제품은 매진됐습니다. 그리고 3월 말까지 대기자 명단에 있는 25,000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제품을 발송해야만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터치랜드는 올해 회사의 운영을 어느 정도 조정해야 했습니다. 우선, 중국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사업을 멕시코에 본사를 둔 제조 회사인 조벨로 옮겼습니다.

리스보나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 가용성을 극대화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자, 하루 3교대로 바꿨다. 우리는 끊임없이 수요와 성장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손 세정제인 퓨렐의 가격이 이베이에서 149달러로 치솟는 등 손 세정제를 비롯한 위생제품의 가격 인상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그는 파워미스트 가격(12달러)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대량구매를 막기 위해 고객 한 명당 400달러의 구매 상한선을 두기도 했습니다.

리스보나는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는 기회주의적 유통업자를 피하려 한다”라면서, “우리는 단지 우리를 신뢰했던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오늘의 터치랜드, 어떻게 되었을까?

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터치랜드의 파워미스트 사용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는 마케팅 전략도 취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CDC의 권고사항보다 67% 더 높은 알코올로 구성되어 있는 등 효과적인 손 세정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리스보나는 “두려운 때일수록, 브랜드도 완전히 투명해야 한다. 나는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합니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한국 정부의 대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것은 우수한 보건, 의료시스템을 통해 주도적이고 신속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데서 기인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위기 상황일수록 신속하고, 조직적인 대응이 중요하며 소비자 앞에서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코로나 19사태가 끝난 이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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