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코노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여심을 잡아라!

She + Economy = SHECONOMY

‘유리천장’은 객관적으로 부족함 없는 능력을 가졌으나 성별, 인종 등이 주류와 다르다는 이유로 마땅히 진출해야 하는 자리에 앉지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원래 1970년대 미국에서 나온 말이지만, 현재는 국내 언론에서도 곧잘 볼 수 있는 표현이죠.

아직 학술적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았지만 교육, 경제활동 참여, 임금 등 여성의 노동환경을 종합화한 ‘OECD 유리천장 지수’가 매년 전세계적으로 발표되고 있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여성 공천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에게 평등하고 열린 사고를 가진 정당이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노력을 펼칩니다.

여풍당당 ‘쉬코노미’의 탄생과 영향력

통계화가 가능한 경제적인 관점에서 여성들의 위치는 어떨까요? 구체적인 숫자들로 알아보기에 앞서 한 가지 용어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쉬코노미(Sheconomy)’는 여성(She)과 경제(Economy)의 영단어를 합친 것으로, 여성이 경제활동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미국의 주간지 Time에서는 이미 2010년에 쉬코노미에 대한 이슈로 표지를 채운 바 있는데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더욱 활발해지며 자연스레 구매력도 높아졌고 쉬코노미 트렌드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용어가 파생된 미국에서는 여성이 평균 남성 임금의 약 82%를 받고 있는 한편, 구매 결정력은 85%로 높게 나타납니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전체 임금은 다소 적지만 과거에 비해 급여가 상승했다는 점과 사회진출이 늘었다는 점이 쉬코노미를 일으킨 주된 요소로 꼽힙니다.

쉬노코미의 흔적은 미국이 아닌 아시아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중국은 여성 중심의 소비 빛 경제현상을 일컫는 ‘타징지(她经济)’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여성 주도적인 소비성향에 주목해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됩니다.

여성 구매력 확장의 영향은 어디까지 왔을까?

1. 패션

쉬코노미라는 용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여성이 관심을 갖는 서비스나 물건도 한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선입견을 지우기 위해서 가장 ‘여성적인’ 분야의 소비 트렌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규모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이 확연하게 우위를 보이는 상품군인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도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됩니다. 미국의 NPD그룹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이힐 판매량이 11% 감소한 것과 달리 여성용 스니커즈 판매량은 무려 37%나 증가한 것도 하나의 사례입니다.

패션 아이템의 하나이지만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여겨졌던 시계 브랜드에서도 변화가 포착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Pnerai)는 원래 성별 구분 없이 제품을 내놓으며 남성 고객들이 주 구매층이었는데요. 그러나 2018년, 여성들을 겨냥한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를 출시하면서 변화를 주었습니다.

해당 브랜드에서 가장 소형이었던 사이즈가 42mm였으나 파격적으로 바꿔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남성 및 여성들을 위해 38mm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여성용 라인을 따로 두지 않던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도 합세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입니다. 여성이 소액구매 집단이라는 인식이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임을 시장에서 증명하는 셈이죠.

2. 여행 서비스

실물 제품에 대한 영성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과 별개로 쉬코노미가 더욱 부각되는 분야는 바로 여행 서비스 분야입니다. 2017년 여성 출국자(1,245만명)가 남성 출국자(1,238만명)의 수를 앞질렀다는 한국여행업협회의 통계가 말해주듯 여행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여성 취향의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여성 관련 서비스들은 SNS를 통하여 후기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입소문 마케팅면에서도 큰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3. 스포츠

뷰티가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분야라면 스포츠는 남성들이 주로 소비하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이제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2019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부터 야구, 배구, 농구를 통합한 평균 관람객 중 남성이 57.7%, 여성이 42.3%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전체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 여성 관람객은 남자배구에 한해서는 58.5%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여성들을 타겟팅한 굿즈와 이벤트를 기획하며 쉬코노미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 외에도 자동차, 오토바이 의류, 가전, 식음료, 게임 액세서리 시장에서 여성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중입니다. 일방적인 소비 외에도 여성 창업자와 임원이 늘어난다는 점 역시 쉬코노미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여성 구매력이 높아진 만큼 어쩌다 통하는 ‘상술’이 아닌, 정확한 분석과 더불어 여성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연구하는 브랜드만이 쉬코노미의 혜택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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